어릴 적 남의 집에 가야만 먹을 수 있었던 이 과자. 그래, 우리 집엔 그 흔한 오징어도 없었어. 과자 하나를 사기 위해 걸었던 3리가 일곱 살 걸음으로 참 멀기도 했다. 놀다가 목이 말라 먼 길 떠나 음료수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다 마셔버리고는 어째 더해지는 갈증에 당혹감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던 어느 여름, 이제 음료수는 사러 가지 않을테야,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게 될 리가 있나. 그 무렵에는 귀찮음보다 욕구가 앞서는 법이다. 지금도 그렇다면 좋으련만.
EAT & DRINK
모나카
어릴 적 남의 집에 가야만 먹을 수 있었던 이 과자. 그래, 우리 집엔 그 흔한 오징어도 없었어. 과자 하나를 사기 위해 걸었던 3리가 일곱 살 걸음으로 참 멀기도 했다. 놀다가 목이 말라 먼 길 떠나 음료수를 사서 돌아오는 길에 다 마셔버리고는 어째 더해지는 갈증에 당혹감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던 어느 여름, 이제 음료수는 사러 가지 않을테야, 다짐했었다. 하지만 그게 될 리가 있나. 그 무렵에는 귀찮음보다 욕구가 앞서는 법이다. 지금도 그렇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