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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 2020 ★★★★☆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발과, 별 하나에... 와- 먹고 살기 ㅈ같네. 시대적 배경, 혁명의 동기, 결과-혹은 진행중-, 세태, 그들의 결의, 신념, 이상과 현실의 괴리, 모든 걸 다 제쳐두고 영화 관람 내내 떠오른 생각은 단 하나였다. 나를 투영한 그의 위치. 내딛을수록 수렁에 곤두박질치는 내 발. 배신감, 이 저열한 단어로 밖에 표현할 수 없음이 한탄스럽다. 말이 점잖아 정치질이지, 이게 무슨. 아무튼 한 사람이 ㅈ되어가는 과정과 감정을 잘 감상했단 뜻이에요. 더보기
The Talented Mr. Ripley 리플리, 1999 차마 끝까지 볼 수가 없어서 도중에 포기했었다. 리플리의 불안한 거짓을 간파해가는 디키의 시선이 불편했다. 주드 로가 카메라를 직시했을 때, 꼭 그 너머로 날 보는 것 같아서 내가 경멸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 20170315 이 땐 내가 리플리를 혐오하게 될 줄은 몰랐지. 더보기
My Own Private Idaho 아이다호, 1991 아마도 6~8년 전쯤 보았던 영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상반되는 두 장례식, 두 사람의 교차하던 시선이. 그리고 마치 내가 마이크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이 영화를 볼 당시엔 내가 스콧과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니면 그러고 싶었거나. 나는 지금 잠깐 방황하고 있는 거라고, 이쪽은 내 세계가 아니라고, 언제든 여기에서 나갈 수 있다고, 뭐 이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그렇게. 그런데 나는 마이크였고, 스콧은 긴 겨울밤 한 조각 꿈이었다. 더보기
Detachment, 2011 "Listen to me, just listen. We're all the same. We all feel pain. We all have chaos in our lives. Life is very very confusing, I know. I don't have the answers, but I, I know that if you ride it out, it will all be okay." 이것이 얼마나 막연하고 공허한 말인지- 말하는 이도, 듣는 이도, 나도 잘 안다. 젊은이들을 이끌어줄 책임을 말하는 헨리는 정식교사가 될 생각이 없다. 자신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선을 긋는다. 그럴듯한 핑계로 외면하는 건 쉽다. 다시, 또는 지속한다는 것은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고, 영화처럼 아름답지도 않다. 더보기
The Deep Blue Sea, 2011 My darling Freddie. A moment ago I knew exactly what I wanted to say to you. I have run through this letter in my mind so very often and... ...I wanted to compose something eloquent but... ...the words just don't seem to be there. I think that's because, this time, I... ...really do want to die. 00:21 C : Beware of passion, Hester. It always leads to something ugly. 00:44 W : You said just now 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