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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본 sam에서 무료 제공하는 출판사 '더클래식'의 책 열 권. 그 중에 '위대한 개츠비'를 열어봤는데, 어딘가 모르게 들 떠서 방방 걷는 것처럼, 들썩들썩 읽혔다. 다소 산만한 구석이 있었다. 내가 지금 집중을 못해서 그런가, 아니면 원래 이런 분위기의 책인가,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탓인가, 생각하면서 페이지 넘기다가 일단 접었다. 무료로 제공된 책 중에는 '그리스인 조르바'도 있는데, 마침 '열린책들' 세계문학 앱(ios)에서도 같은 작품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니, 두 출판사 번역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보려 번갈아 읽어보았다. 쓰이는 단어는 상대적으로 열린책들이 더 어려운 편인데 오히려 막힘없이 읽힌다. 문맥이 자연스러워 이해하기 쉽다. 대화문같은 경우, 이게 누가 한 말인지 한 번 읽어서는 얼른 알.. 더보기
책 두 권 서점에 갔다가 재밌어 보이는 책이 있길래 집에 와 인터넷 주문. 한 권으로는 아쉬워서 둘러보다 괜찮아 보이는 게 있어서 그것도 추가. 새벽에 주문해 당일 저녁에 받았는데, 그리 급한 책도 아닌 것을,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빡빡할까 생각하니 빠른 배송이라는 게 그렇게 좋지만도 않더라. 자는데 벨 울려서 응대했더니, 택배입니다, 문 앞에 두고 갈게요, 하시고는 서둘러 가던 택배 기사님. 그 무성의함에 기분 나쁘다는 생각도 못하겠는 것이, 식사는 제대로 하시려나. 웹 표준 쪽과는 하등 관계없는 나지만, 블로그 스킨 편집 깔짝깔짝 하면서 대충 감만 잡았던 게 쉽게 쓰여있어서 덜컥 사버렸다. 재밌어! 다른 책도, 원래는 해외 화집을 살 생각이었는데, 아니 그 코너에 웬 한국화가 보이더라구여. 역수입인가 했는데 .. 더보기
Paul Gauguin 폴 고갱 Gauguin at His Easel 1885, Paul Gauguin - 눈썹엔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고집스럽게 보였던 코도 정면에 가까운 각도 탓에 부각되지 않고, 턱도 단단해 보이지 않는다. 다른 자화상들에서 보았던 거만한 표정은 찾아볼 수가 없다. 지치고 피곤한 화가가 힘없이 붓을 놀리고 있을 뿐이다. 이젤 앞의 고갱, 한때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고갱의 그림이다. 열악한 상황은 4년 후 코펜하겐에서 극에 달했다. […] 당시 그린 은 그의 절망을 잘 보여준다. […] 앞으로 향한 시선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음을 나타내는데, 그 눈길은 또 다른 경멸의 시선으로 어깨 너머를 바라보는 부끄러운 남자의 눈길로도 보인다(이 그림의 배경이 바로 "다락방에 가서 목매달아야 하는 건 아닐까 .. 더보기
iriver Cover Story 아이리버 커버스토리 2주 전, 2차 예판으로 구매 - 2010/09/10 기존 스토리도 그랬지만, 디자인만으로도 불을 지핍니다. 독서량 그딴 거 필요 없음. 스토리는 그 터무니없는 가격 때문에 침만 흘리고 끝냈는데, 커버스토리가 또 짠 나타난 거임요. 가격 거품이 조금 빠졌다곤 해도 여전히 비싸지만, 디자인이 막 으 진짜 막 절로 책을 읽고 싶어지게 잘 빠졌음. 안 그래도 책 좀 읽어야겠다 싶던 차라, 북큐브 B-815랑 커버스토리 사이에서 많이 고민했는데, 가격이고 가독성이고 컨텐츠고 간에(책 한 권 어느 세월에 다 읽을지 몰라서 전자도서관은 제쳐도 됨), 815 샀다가는 커버스토리가 계속 눈에 밟힐 것 같아서 그냥 이걸로. 디자인은 안 내키지만 눈 딱 감고 질렀던 YP-T10은 아직도 정을 못 붙이고 있음요.... 근데.. 더보기
(6+6)÷6×6×6-6_20090729 숫자가 들어가지 않는 책이 없었다. 그리고 흥미를 끄는 책도 없었다. 벽 한 면 빼곡히 키도 맞지 않고 앞뒤로 들쑥날쑥 아무렇게나 꽂혀 있는 책들의 케케묵은 냄새가 싫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았다. 뇌 200% 활용법. 모기와 함께 한 92일.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101가지 이야기. 1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비행 18가지. 무박 3일 추천 여행지 12선.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그저 손 닿는 대로 빼어 든 이 책은 뻔한 이야기를 뭐 이렇게 길게 늘어놓았나 싶었다. 대충 훑어보고 책장에 집어넣으려는데, 책을 낚아챈 손이 한 권 더 옆에 꽂았다. "규칙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책장을 찬찬히 살펴보아도 규칙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책들은 숫자 순서대로 꽂힌 거예요.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