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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광주 비엔날레 20121108

도시의 황제의 보물상자, 2012 - Tu Wei-Cheng

기호로 변환한 시를 다시 사운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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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떠난 곳에서, 2012 - 안규철

바다풍경을 200개의 캔버스에 그린 뒤 광주 곳곳에 버려놓고, 돌아온 캔버스들은 각자 자리에 맞춰 이렇게 전시. 저기 왼편에 새우같이 생긴 건 원래 작품엔 없는 건데 누가 반환하면서 그려넣은 듯. 귀엽다. 나도 어디서 한 조각 주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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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관인, 2012 - Shuruq Harb

인터넷에서 모은 이미지 파는 노점상이 버리려고 했던, 수백장의 재고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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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arh Singh Shyam

일본의 한 미술관에서 과도한 회화 작업을 강요받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허용되지 않자, 자살한 인도 화가.

"뭔가 수상한 일이 벌어지는 듯해요... 그들이 나를 보내주지 않을 것 같아요. 나는 너무 불행한데... 어머니나 다른 예언자에게 부탁해서 내가 괜찮을지 물어봐 주세요. 걱정에 휩싸여 있답니다...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모든 일이 엉망이 되어가요... 람싱에게 말해서 이 사람들이 나를 7월 안에 보내주지 않으면, 자인 박사님에게 연락해서 관장에게 나를 되돌려 보내라는 압박을 하게 하세요..."

- 자살하기 전 아내에게 쓴 편지들 중 하나에서 발췌, 이 편지는 2001년 7월1일 그의 사망 이후에 도착했다.

번역체가 영 아니지만 절박함은 전해진다. 몰상식하고 무자비한 무리의 작태에 그저 한숨만. 이 작가의 작품이 제일 좋았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무제, 1996


바라싱가: 인디아사슴, 1989

사슴 그림인데 애먼 하단 배경부만 찍어왔네.


작품들 전시 상태가 많이 아쉬웠는데, 이것도 종이 찢어짐. 여기서 그런 건지는 확실치 않지만. 사진도 해상도 낮은 게 허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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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후크 다운, 2006 - 노순택

전시작품 안내에 있는 제목 그대로 긁어왔는데, 후크가 아니고 호크 아닌가. 사진마다 헬기가 크고 작게 찍혀있다.


구호문 일부같은데, 이렇게 두 음절만 따로 떼어 붙여놓으니까 죽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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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부대 북치는 병사의 노트 중에서, 2008 - Ala Younis & Cevdet Erek


벽 모서리에 그려진 병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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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저항: 제2의 물결, 2012 - Sheba Chhachhi

인도 여성운동의 제2기를 의미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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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관측: 버전2.2, 2011 - Sara Nuytemans

벽에 비친 그림자가 꼭 헬기 같다. 왼편 아래쪽은 음표같기도 하고. 그냥 모빌인줄 알았는데 거울로 둘러싸인 헬멧이라, 착용하면 주변이 산만해도 자기를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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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는 카드 결제하고나서 쏘쿨하게 가격 확인도 안 했는데, 나중에 꺼내보니 할인 됐었네!

기간도 거의 끝나가고 평일이라 한산할 줄 알았더니 수능이라 휴교에, 초등생 아가들 견학 나와서 시끌시끌. 중간중간 어두컴컴한 영상 설치실에 들어가서 애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다. 영상도 좀 진득하니 앉아서 봤으면 좋았을텐데 언어의 장벽이.... 자막이 안 되면 대본같은 거라도 구비되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한국 영상도 잘 못알아듣겠더라. 소리는 작은데 웅웅거려서. 이래저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음.

영화표는 비엔날레 가기 전 조조로 본 것. '내가 ㅅㅇㅂ이다'. 전날 어이없이 스포일링당했지만 그럭저럭 괜찮게 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