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에 맞춰 배송일 요청해놓고, 막상 받기 전 날이 되니까 괜히 사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교보문고 쪽 컨텐츠만 가능하면 커버스토리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어서. sam 서비스는 지금으로써는 이용할 생각이 없으니, 루팅 안 한다는 가정하에 커버스토리와 비교해 큰 장점이라고 할만한 게 딱히 떠오르질 않았다. 해상도(1024*758)와 와이파이 정도. 하드웨어 스펙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추후 펌웨어로 어떻게 달라질지는 모르겠는데, 현재는 그냥 그저그런 이북 리더. 저질렀다, 충동구매. 뒤늦게 돌아온 이성이 만족할만한 타당한 구매이유를 기기에서 찾는데에는 실패. 그렇다면 내 돈 안 들이고(상품권으로 결제) 구했다는 것으로 이성을 달랠 수밖에.
아무튼 그래서 어제 받았다. 디자인은 그냥 무난한 정도인데, 이 이하였다면 사실 안 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크레마는 쳐다도 안 봤던거고... 어? 이 호갱, 이북 리더가 뭔지도 모르고 겉모습만 보고 샀나봐여? 그래, 나 원래 이런 사람이다.
사진 찍는다고 다시 케이스에서 빼내는데, 케이스, sam 둘 중 뭐 하나 부서지는 줄. 더럽게 타이트하네. 커버스토리랑 비교샷 찍으려고 했던건데, 찍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어제(3월 20일)자 펌웨어로 나눔글꼴이 bold체로 바뀌었는데, 책 열어보기 전에 바로 패치해버려서 펌웨어 이전 나눔글꼴과는 비교할 수 없었고, 아직 regular인 '은글꼴바탕'과, 커버스토리의 'hy신명조(regular)'를 비교해본 바, 그 선명도가 정말 우위를 가릴 수 없을만큼 둘 다 개떡같음. 아, 커버스토리 '진하게' 옵션 끄고 비교하면 그나마 sam이 조금 더 진하다.
sam, 폰트 각각의 출력 화면. 은글꼴바탕은 저 정도로 흐리진 않은데, 그렇다고 또 크게 차이나지도 않음.
읽고 싶은 책들이 교보에 없는데(타 서점엔 있음), 공급을 못 받는건지, 업데이트 순위에서 밀리는건지. 고전이면 비주류도 아니지 않나. 왜 나는 또 교보문고+아이리버 기기를 산거여. 어딘가에서 서점하고 손 안 잡고 독자적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이북 리더 좀 내줬으면 좋겠다. 너무 비싸지만 않으면 삽니다. 수익성이 불투명한가. 그냥 루팅을 할까. 몇 개월이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매달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겠다는데 그때마다 또 커펌하기 귀찮고.......... 전자기기가 무슨 온라인게임이야, 아주. 일단 베타로 출시하고 업데이트 해서 정식 버전 만드려고 하네. 그래서 완성도 높아진다면 아무 말 안 하겠지만, 과연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