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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대만 2/4 Lin Family Mansion and Garden, Miram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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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2 : 임가화원 - 호텔 - 야시장,스린 - 대관람차,미라마 - 시먼딩


- 일찍 일어났는데 너무 피곤해서 미적거리다 느지막이 조식을 먹었다. 기름지고 익숙하지 않은 맛들이어서, 드레싱도 하지 않은 양상추를 제일 맛있게 먹었다.
- 임가화원은 MRT역과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길을 상세히 안내한 블로그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 머뭇머뭇하니, 안내소 청년이 'Korean?'하며 다가와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영문 가이드북을 주었다. 그러나 가이드북의 기나긴 서양문자는 읽을 수가 없었고, 길이 워낙 여러 갈래로 나 있어 지도가 그냥 그림같았다. 그래서 가이드북 접고 아무 길이나 따라 걸었다. 한산하고, 흘러나오는 음악도 잔잔하고, 날이 흐린 대신 덥지 않아서 좋았다. 정원이 참 넓고 구석구석 손길 안 닿은 곳이 없어 보였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공간들도 많아서, 다섯 살 난 철없는 도련님이 숨어 놀기 좋은 정원이었을 것 같은 느낌.
- 숙소 근처의 팔방운집에서 만두를 먹었다. 부추만두, 김치만두, 고기만두 이렇게 세 종류를, 각기 찐만두, 군만두로 주문했는데 가격대비 괜찮은 맛이었다. 김치만두에는 생강이 큼직큼직하게 들어있어서 좀 당혹스러웠다.
- 야시장 열릴 시각까지 숙소에서 뻗어있다가 저녁에 나갔다.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기대했지만, 길가 음식점들에서 나곤 했던 그 숨쉬기 싫은 냄새와 엄청난 인파에 벌써 실망스러워졌다. 겨우 자리 난 곳에 앉아 새우튀김과 만두를 주문했는데, 겉보기엔 왕새우튀김이었던 것이 튀김옷만 두껍고 새우는 젓가락같은 게 들어있었다. 만두도 먹기 힘들어서 몇 점 먹고 그냥 나왔다. 소시지나 먹자 했는데 의사소통이 잘못되었던지, 쌀밥 커다랗게 뭉쳐놓은 걸 쭉 가르더니 거기에 소시지와 야채 등을 넣어주었다. 빵 대신 밥으로 된 핫도그같은. 이것도 몇 입 먹고 포기. 그래, 과일을 먹자! 하고 처음 보는 과일 두 개와 마찬가지로 처음 보는 과일 한 개를 덤으로 받았는데, 하나는 기분 나쁘게 달고, 하나는 괜찮은데 작게 촘촘히 박혀있는 씨가 너무 딱딱해서 이 상할까 먹기 무서웠다. 덤으로 받은 것도, 뭐어. 마지막으로 먹은 치킨같은 것은 좀 괜찮았는데, 이상한 것들로 배 채워놔서 다 못 먹었다.
- 잔뜩 실망하고 미라마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대관람차 크리스탈 칸을 끊었다. 여기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스트래블카드를 썼음(현지에서 직접 발급 받아야하는 이 카드야말로 대만에서의 진정한 기념품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총 52칸 중에 2칸만 크리스탈 칸이어서 조금 많이 기다렸다. 우와우와 했지만 사실 야경은 그저 그랬다.
- 밤에 마사지샵에 갔다. 전신+발 마사지였는데, 아프기만 하고 전혀 시원하지 않았다. 다음날도 뻐근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