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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3/4 Houtong, Shifen, Jiuf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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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3 : 루이팡 - 허우통 - 스펀 - 지우펀


- 마지막 여정지 지우펀에는 초저녁에 갈 것이므로 느긋하게 나섰다. 전날보다 날씨가 흐렸다.
- 타이페이 중앙역에서 루이팡 가는 열차 타려는데 엄청 헤맸다. 어느 플랫폼인지도 모르겠고, 대체 어떤 열차를 타야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표 끊었으면 쉽게 물어볼 수 있었을걸, 괜히 이지카드 찍어서는. 겨우 물어 루이팡 가는 열차를 탔다. 노선표 보고 루이팡이 종착역인줄 알았는데, 지룽에서 내렸다. 울고싶었다. 빠두에서 환승해야 했었다. 지룽 역무원 할아버지께 '루이팡?' 하고 물었더니 플랫폼까지 같이 가주셨다. 우리가 못알아들을까봐 친절하게 자기 손바닥에 열차시간을 숫자로 써 보여주셨다. 엉엉. 내가 가자고 한 곳이라 친구에게 많이 미안했는데, 괜찮다고 말해줬다. 혼자 갔으면 국제 미아 됐을 뻔. 엉엉.
- 드디어 루이팡. 편의점에서 간단히 먹을 음료와 과자를 샀다. 밀크티 맛있음! 대만 오면 하루에 두 번씩 먹을거라고 했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우롱차는 매일 마셨다.
- 핑시선 원데이 패스를 끊고 허우통에 갔다. 기차역 2층에서 휴대폰 떨어뜨려, 액정 완파. 터치가 안 먹혔다. 그냥 살짝 깨졌으면 짜증났을텐데, 이렇게 되니까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나중에야 든 생각이지만, 휴대폰 낙하할 때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 허우통은 그냥 스펀 가는 길에 넣은 건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하니 괜찮은 마을이었다. 많은 고양이들이 길가에서 졸고있었다. 개도 몇 마리 있었는데, 고양이만 예쁨받고 개는 홀대.
- 사실 소원은 별 거 없고 천등 날려보고 싶어서 스펀에 갔는데, 뭔가 기념사진만 후다닥 찍고 천등은 굉장히 허무하게 날라갔다. 난 내가 막 종이 이어붙여 천등 만들고, 불도 붙이고 할 줄 알았지.
- 헤매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해서, 지우펀은 루이팡에서 택시를 타고 갔다. 정찰제라 좋았음. 비가 내려서 우비를 샀다. 제일 기대했던 곳인데, 올라가는 좁은 골목 계단길에 사람은 빽빽하고, 홍등은 생각보다 빛이 밝지도 않고 꺼진 불도 많아서 실망했다. 사람 구경 실컷 하고, 또 나가는 길을 헤맸다. 둘 다 너무 지쳐서 그냥 타이페이까지 가는 택시를 탔다. 이것도 정찰제. 그동안 둘 다 돈을 별로 안 썼고, 또 다음날이면 출국이라, 그냥 막 쓰기로 했다.
- 숙소 들렀다가 시먼딩 거리 배회. 돈이 많이 남아서 뭐라도 사야겠다 싶어서 토끼 반지를 샀다. 그리고 까르푸도 다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