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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교토 3/4


교토역 --(가라스마선)-- 교토교엔:마루타마치역 -- 그릴데미 -- 니조조:니조역 --(산인본선)-- 덴류지:사가아라시야마역 -- 도게츠교 -- 치쿠린 -- 우나기야히로카와 -- 사가아라시야마역 --(산인본선)-- 교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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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교엔










한 여름에 그늘 하나 없이 널따란 길을 걸으면 정신이 아득해질 듯. 오전에 갔었는데, 전날과 달리 한산하고 규모도 굉장해서, 들어서자마자 우와 우와 그러면서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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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데미


파 소금 레몬 햄버거 M.

레몬 뿌려먹는 걸 깜빡했다. 전날 검색했던 가게 중 하나. 오픈 시간 좀 전에 가서 카운터석 배정받고, 조리 과정 지켜보면서 받아 먹음. 간이 골고루 베어있지 않아서 어디는 짜고 싱겁고 그랬던 것 같지만 맛있었다. M 사이즈로 괜찮을까 싶었는데 배 째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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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조조













와아-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촬영 금지라 성내는 못찍었지만, 휘파람새 소리 나는 마루 바닥 밟던 것도 좋았고, 보존은 제대로 안 된 것 같지만 어쨌든 실내 장식도 좋았고, 다른 데에 비해 서양인 비율이 좀 높아서 국제 관광지 같은 느낌도 좀 받았고, 사람들(여행객/견학생)도 적당한 편이었다. 정원도 잘 조성돼 있어서 기분 좋게 천천히 걸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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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류지, 도게츠교




이날 일정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좋아했었는데 덴류지에서 다시 인파에 파묻힘. 치쿠린에선 외국인이 사진 찍어달라고 불러세웠는데, 순간 나도 헷갈려서 하이,하이 하다가 영어로 대답하고 친절히 찍어드림.

여기는 개인적으로 그냥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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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기야히로카와


우나쥬.

내가 일본에 온 건 순전히 장어덮밥을 먹기 위해서였다! 는 아니지만 어쨌든 꼭 장어덮밥을 먹고싶었으므로!

전날 경로에 유명한 장어덮밥집이 두 군데(후시미이나리, 기온거리)나 있었는데 모르고 지나쳐서 침울해 있다가, 이날 경로에 기적처럼 미슐랭 원스타가 있는 걸 알게 돼서 브레이크 타임 후 저녁 식사 시간 40분 전쯤에 가서 기꺼이 웨이팅. 내가 1차 입장 마지막 손님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우나쥬 쿠다사이' 이렇게 주문한 다음 직원이 무슨 말하는지 모르면서 그냥 하이, 하이 그랬음. 기본 4인 테이블이었던 것 같은데 합석도 안 시키고 해서 나 혼자 호기롭게 냠냠. 그런데 뒷 테이블에서 자꾸 한국어가 들려서 신경쓰였다. 장어는 처음 먹어보지만 뭔가 꼬들꼬들한 식감을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아주 살살 녹았습니다. 껍질은 조금 느끼하기도 했음. 잔가시가 많았지만 잘 씹어먹었어요.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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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담배도 사 봄.

내가 피우는 담배가 안 보여서 당황했는데 점원이 너무 친절하게 인도해 주었다.

이날도 반신욕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