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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WHERE

팔라완 20181126 - 20181130


2018/11/26 인천 20:35 - 팔라완 00:05
2018/11/30 팔라완 01:35 - 인천 07:10

- 필리핀의 팔라완 섬, 3박 5일 일정. ㄱㅈㅎ, ㄱㄴㄱ 과 동행, 첫 패키지 여행.
- 날씨가 내내 좋았고, 조금 더웠지만, 한국의 여름에 비하면 상당히 쾌적했다.
- 팔라완 도착 둘째 날, 폰에 바닷물이 들어간 바람에, 사진도 못 찍었고, 이전 데이터도 전부 날렸다.
- 숙소로 묵은 호텔은 그저 그랬는데, 조식은 괜찮았음.
- 필리핀의 강렬한 태양 아래 한국의 썬크림은 효과가 미미했다. 그때 다 타버린 내 피부는 원래 색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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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6

- 인천공항까지 가는 시간도 길었고, 대기 시간도 길었고, 팔라완까지 가는 시간도 길었는데, 잠을 거의 못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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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지하 강 투어

- 피곤한데 잠도 안 오고, 계속 깨서 3시간도 채 못 잔 것 같다.
- 지하 강까지 가는 길은 몹시 험하고 길었다. 2시간 좀 넘게 걸렸던 것 같은데, 나와 친구들이 멀미에 취약한 제일 뒷자리에 배정받았고, 가이드로부터 잘 버텨주어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 선착장에서 자유시간을 갖고, 점심으로는 한식 뷔페를 먹었다. 식당 들어서기도 전부터 별로일 것 같아, 헬퍼에게 음식맛에 대해 물었더니 웃음으로 무마하며 그냥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정말, 맛이 없었다.
- 방카를 타고 사방 비치로 이동, 해안가의 절벽이 장관이었다. 숲길을 조금 지나 지하강 입구에서 무동력 보트를 탔는데, 무게중심이 안 맞아 갑자기 보트가 한쪽으로 쏠렸다. 다들 침착한데, 나만 물에 빠지는 줄 알고 호들갑 떨어서 조금 부끄러웠음.
- 동굴 안은 꽤 넓고 길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경관이었다. ㄱㅈㅎ는 졸았음..
- 돌아오는 길에 추가 일정을 신청한 사람들을 기다리며, 이름 모를 작은 마을에 잠시 머물렀다. 여름 날씨에 세워진 하얀 크리스마스트리가 인상적이었다.
- 팀 별로 마지막 일정이 조금 달랐다. 이게 오래되어 석식 전이었는지, 후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우리팀은 현지 시장 구경이었나. 아주 작은 가게에서 과일 이것저것 먹어보고 리치와 망고스틴을 샀다. 헬퍼가 망고를 권했지만, 우리 모두 망고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샀음. 그리고 또 아주 작은 한인 편의점에 데려가기에, "과자 안 사, 안 해!" 이런 거 말고 제발 한식 말고 제발 다른 거 먹고 싶다고, 더 큰 마트 데려가 달래서 SM몰 가서 무슨 춘권 같은 거랑, 통삼겹 튀김 같은 것과, 산미구엘 맥주를 샀음!
- 석식은 호텔에서 먹었다. 한식에 가까운(김치도 나왔음) 현지식 코스였는데, 내 입맛에는 대체로 잘 맞았다. ㄱㄴㄱ의 입맛에는 잘 안 맞았던 듯, 잘 못먹어서 안타까웠다.
- 조금 쉬다가 마트에서 사온 거 먹었는데, 다 식어서... 허허허허.. 그래도 춘권은 맛있었다. 그리고 호기심에 사 본 맥주, 나는 역시 맥주 맛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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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호핑 투어 (판단, 스타피쉬, 루리)
반딧불 투어

- 원래 다른 섬이 일정에 있었는데,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판단 섬으로 대체했다. 물에 공포감이 있고, 스노쿨링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여기선 거의 숨 쉬는 연습만 했던 듯.
- 현지에서 처음 먹는 해산물! 뿔소라가 나왔는데 맛은 그냥 저냥. ㄱㄴㄱ은 이번에도 거의 먹질 못했다. 산미구엘 맥주가 또 있었는데, 이것도 다 못마심.
- 물 속에서 발 안 닿는 멀리까지 좀처럼 못 나가고있으려니까, 헬퍼가 패들 보트 태워줬다. 나중엔 혼자 타 보래서 열심히 노 젓고 다녔는데, 중간중간 살펴봐준 것 같더라, 고마웠음.
- 섬 간 이동 역시 방카로 했는데, 으 너무 시끄러워.
- 스타피쉬 섬에서는 우리 셋을, 가이드가 조금 더 깊은 바다로 안내해줬다. 호흡이 조금 편해져서 물고기도 많이 보고, 내 폰도 바닷물 구경 잘 했고... 현지에서 산 방수팩 단추 하나가 열려있었다. 섬 바닷물이 다 맑고 깨끗했지만, 아주 투명하진 않아서 사진도 안 찍었는데 왜 굳이 바다에 들고 갔었는지...
- 점심으로는 볶음밥과 구운 고기가 나왔다. 고기가 생각보다 맛있었음. 그런데 여긴 어딜 가도 쌀이 너무 별로였다. 식감이 너무 나빴음.
- 루리 섬은, 이전 섬들에 비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좁았다. 여기선 그냥 물 위에 누워 둥둥 떠 다녔다. 망그로브 숲이나 가볼걸. ㄱㅈㅎ는 여기서 다이빙도 했다!
- 일단 호텔로 돌아와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그간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던 우리는 룸서비스를 시켜보기로 했다! 석식 전에 간단히 먹을만한 걸로, 치즈스틱과 웨지감자, 그리고 각각 음료. 소박했다. 치즈스틱이 춘권처럼 생겼었는데 맛있었음.
- 저녁은 한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었다. 소주도! 왜 우린 여기까지 와서 또 한식을 먹는가, 했지만 삼겹살이 꽤 괜찮았음.
- 마지막으로, 추가 요금 지불한 반딧불 투어를 갔다. 현지인이 노 저어주는 작은 보트를 타고 밤 강을 유람, 기대했던 것보다 반딧불이 많지 않았다. 강을 둘러싼 수많은 나무중에 몇 그루에만 반딧불이 모여 반짝반짝 하는 정도였다. 그래도 실망스럽지 않았던 게, 별이 정말 많아서, 여행동안 제일 좋았던 일정으로 기억될, 멋진 밤하늘이었다. 야광 플랑크톤도 있다고 했는데 보이지 않아서, 사공에게 플랑크톤 보여달라고 했더니, 없다카면서도 노 휙휙 저어서 물 속에 반짝반짝하는 거 보여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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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9
성모수태 대성당
플라자 쿼텔
SM몰
악어농장
나비농장
원주민 마을
미트라 목장
베이커스 힐
야시장

- 마지막 날 일정은 너무 빡빡했다. 기억이 잘 안 남.
- SM몰에서 치킨 비슷한 것과 밥을 먹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ㄱㄴㄱ은 여행 선물을 고르고, 나는 뭐 딱히 살 게 없어서 과자나 샀음. 동전 종류가 너무 많아서 숫자를 보고도 돈을 잘 못세어서 그냥 막 지폐 냈다..
- 새끼 악어는 귀여웠다. 큰 악어들은, 몸집에 비해 너무 작은 사육장에서 길러지고 있었다...
- 원주민 마을은, 실재가 아니라 그냥 재현해 놓은 그런.
- 미트라 목장과 베이커스 힐이 괜찮았다. 거기에서 제일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도 했었고. 그래도 베이커스 힐을 천천히 다 둘러보기에는 부족했다.
- 석식은 원래 다른 식당이 예약돼 있었는데, 우리 말고도 식사에 불만을 가진 팀들이 해산물, 해산물! 건의를 넣어서, 비용은 각각 부담하기로 하고, 해산물을 직접 골라 요리법도 선택할 수 있는 식당으로 갔다. 우리는 블랙타이거새우와 슬리퍼랍스터와 게를 골랐다. 아무도 새우머리를 먹지 않아, 새우껍데기가 산처럼 쌓였다......
- 어딜 가나 집없는 고양이와 개들이 있었는데, 호텔에서도 그랬고, 고양이들은 식당을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것 같았다. 뭔가 발에 닿길래 ㄱㄴㄱ이 쳤겠거니 했는데, 또 뭐 긁어대는 느낌이 나서 내려다보니까 고양이가 밥 달라고 내 발을 긁고있었음. 안 주니까 나중엔 가방끈도 잡아당겼다....... 너도 그렇겠지만, 나도 너 무서워..
- 쇼핑몰에 가서는... 조금 떨떠름했지만 코코넛 오일을 샀다.
- 다른 팀들은 마사지 일정이 있었고, 우리는 그동안 헬퍼와 함께 야시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생과일주스가 굉장히 싸고 맛있었다. 아보카도! 아보카도 맛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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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 귀국편도 밤비행기. 컵라면도 먹고, 과자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ㄱㅈㅎ가 갑자기 재채기를 하기에, 창밖을 봤더니 해가 뜨고 있었다. 하늘에서 보는 일출에 감동.
- 피곤했던지, 버스에선 비교적 잘 잤다.
-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씻고, 바로 서비스센터에 갔다. 폰 내부가 다 바닷물에 부식되어 예상 수리 견적은 50만원을 훌쩍 넘겼고, 다행히 폰 보험 기간이 남아있어서 수리를 맡겼다. 수리비는 후에 '통신사 7 : 여행자보험 3' 정도의 비율로 전액 환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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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의 아침. PC카톡에 겨우 남은 여행지 사진 단 2장. PC카톡은 연결이 안 되어 있던 며칠간의 로그는 저장이 안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