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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Nikon COOLPIX P300

05년,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과제가 많아 coolpix4200을 샀었다. 캐논 모델과 사이에 두고 저울질하다, 그쪽은 AA 건전지가 네 개나 들어간다는 것 때문에... 디카가 있으니까 종종 찍기야 하지마는, 그때나 지금이나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나는 왜 새로이 p300을 샀던가. 나는 왜 평소 보지도 않던 지름 게시판을 클릭했던가. 아니, 정말 이게 디자인이 내 취향이랑 거리 멀던 니콘답지 않게 너무 잘 빠진 기라. 그런데 가성비까지 좋다잖아. 왠지 막 사진으로 일상을 남겨야 할 것 같아. 디카 7년 썼으면 갈아버리기에 이른 시기도 아니고. 아, 안 돼. 틀렸어. 합리화가 안 된다. 그래도 다른 모델들이랑 비교도 해보고, p300으로 찍은 사진들도 찾아보면서 여러 날 고민 했다. 그런데 가격 경쟁에서 다 져버렸어. 1.5배 되는 가격만 아니면 lx5 질렀을 텐데, 나한텐 사치.

아무튼 p300으로 합의보고-아니 처음부터 p300이었던가-, 구체적인 가격 알아보는데 이게 말만 최저가지, 패키지 끼워파는데, 대체 패키지에서만 몇만 원을 남기려는 건지 모르겠다. 추가 구성품 옵션 보니까 메모리 카드에서만 만 원 이상 후려친다. 제조사가 어딘지, 클래스가 몇인지도 불확실. 카메라 외에 필요한 건 케이스랑 메모리 카드 정도인데, 케이스는 생긴 게 별로인데다 정품인데도 사이즈가 잘 안 맞는다는 것 같아서 제끼고, 메모리 카드는 전 휴대폰에서 쓰던 마이크로 sd카드, 어댑터에 끼워서 쓰기로 했음. 그래서 단품 찾다가 기름몰에서 쿠폰 먹이면 가격 적절하게 나오길래 거기서 샀다. 하루만 늦게 결제했어도 kb카드 5% 추가 할인받을 수 있었는데 망할......


p300!
오랜만에 4200 꺼냈는데, 한 장 찍기 무섭게 배터리 나갔다. 다시 꺼낼 일은 없겠지. 4200의 마지막 사진 엉엉.

시험 샷, 책장. 장식용 책도 보이네요.
방 안에서 이것저것 찍어봤는데, 4200은 당시에도 좀 느렸던 편이라 비교하기 미안하지만, 셔터 스피드가 빨라서 감동. 수동 모드는 아직... 조리개 우선 모드만 조금씩 손대 보고 있음.

p300 사면서 제일 고민했던 게 색감인데, 이게 걱정을 뒤엎어주지 못해서 허허..... 너 렌즈에 무슨 노란색 필터 끼웠나요. 화밸 오토로 한 제가 잘못인가요. 넹.. 화밸이든 뭐든 제가 미숙한 탓이겠져... 그간 찍었던 사진들 몇 장 비교용으로 올려봄. 좌측이 원본. 화이트 밸런스는 모두 오토. (야외 사진은 풍경 모드. 그냥 찍으니까 색이 쫙쫙 빠져서) 보정은 개인 취향.

그래, 이 노란 색감........ 난 왜 또 니콘을 샀나요.

원본 색감 감성 돋넹.

붉은색이 많이 죽는다. 아니 좀 퍼렇게 나온건가. 그냥 색이 바랜 건가.....

물빠진 색감/시체 색감이란 건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었나봐여. 색 온도를 올려줍시당.

명부를 날렸었다면, 암부는 죽여버리고 있어요. 날도 맑았는데! (그러고보니 이건 색감 비교가 아니네)

보정하는 재미가 있어요, Nikon COOLPIX P300 ★
겨울이라 풀때기 사진은 4200으로 찍었던 걸로 비교.

보정이 좀 과한 감이 있긴한데, 그걸 감안해도.......
p300도 크게 다르진 않을 거다. 화면을 풀때기로 그득 채우면 여느 때보다 더 정신 못차린다.

앞으로는 막 찍지 말고 신경쓰면서 찍어야 겠다. - 라고 쓰면서 카메라 꺼내 화밸 프리셋 설정 해보니까 괜찮은데? 나 이거 왜 썼음? 나 그동안 왜 오토로 찍었음? 이 아니라 오토에서 네가 잘 잡아줬어야지, 임마. 엉엉. 아라써, 다음엔 찬양글을 써 줄테야★ 그런데 색조 한 번 건드리면 화밸이 비활성화된다. 자동 모드에선 초점도 고정이고, 색조나 화밸은 메뉴도 없음..... 자동 모드 버려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