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6 D-DAY
1. 상악 1~6번 치아 브라켓 부착 및 와이어 연결.
2. 상악 제1소구치 2개 발치.
상악 덧니가 더 심해서 우선 상악에만 장치를 한다고 했다. 발치를 위해 마취를 먼저 했는데, 다른 치과에서보다 약간 더 아프고(바늘 제발 바늘 꽂고 움직이지 마요) 마취한 느낌도 덜 했다. 치아를 갈아낸다고도 했다. 피가 났다. 브라켓과 와이어 장착 후에 마취 확인하고 발치했다. 통증은 없는데 이 뽑혀나가는 소리와 느낌이 났다. 잘 안 뽑히는지 막 흔들흔들, 좀 쉬었다가 또 흔들흔들 그그그그. 끔찍.
다 끝나고 발치와 교정에 대한 주의사항, 왁스 사용법을 듣고 칫솔질을 배웠다. 2주 뒤 예약을 하고, 교정용 칫솔, 휴대용 칫솔, 치간 칫솔, 치실, 왁스, 거즈가 들어있는 팩과 처방전을 받았다. 약은 3일 치를 처방받았는데, 아프지 않으면 하루 이틀분만 먹고, 남은 약은 다음 발치 때 먹으면 된다고 했다.
이물감이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통증은 욱신거리는 정도로, 참을만했다.
두 시간 반 후에 죽과 빵을 먹었다.
먹는 건 그렇다 치고 양치하기가 힘들었다. 칫솔질할 공간이 너무 협소해졌다. 잘 닦이지도 않고, 닿지도 않는다. 왼쪽 위 잇몸은 칫솔도 못 댈 정도로 아프고 시렸다. 피가 거기서 났었나. 치간 칫솔은 처음 써보는데 사용하기 불편했다. 이대로는 이 다 썩을 것 같아서 구강세정기를 주문했다.
저녁엔 남아있던 치킨을 먹었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살 잘게 발라서 조심조심 씹어 삼켰다. 크으 교정 별거 아니네, 하면서. 오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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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 D+001
통증과 함께 기상. 발치한 곳과 앞니 쪽이 뻐근했다. 왠지 어제보다 입 안에 교정 장치 닿는 면적이 더 넓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제는 미처 몰랐는데 제일 안쪽 어금니에는 브라켓을 안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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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D+002
여전히 앞니 안쪽이 뻐근. 발치한 곳은 왼쪽이 공간이 더 크고 더 안 아무는 것 같다.
오늘은 밥을 먹었고, 시간이 평소의 3배 이상 걸렸다. 씹다 지쳤다. 양쪽 작은 어금니 자리를 피하려니 씹을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좁다. 밥도 조금씩, 반찬도 작게 잘라서 안으로 잔뜩 밀어 넣고 씹는다. 앞니 퇴화할 것 같다. 빨리 아물었으면 좋겠다.
저녁에 구강세정기가 도착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험! 했으나 음식물은 모르겠고 핏물을 토했다. 발치한 곳에서 철철 쏟아짐. 조심성이 없었다. 당분간은 칫솔질만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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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D+003
오른쪽 위 아래 어금니 맞닿는 면이 달라진 것 같다. 입천장 앞부분에 뜨거운 거 먹었을 때 데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 나서, 자꾸 입천장이 까질 것만 같다. 그래도 어제에 비하면 한결 낫다. 오후엔 벌써 아침보다 나아진 듯한 기분. 이제까지 입 안이 허는 일도 없었고, 이만하면 괜찮은 것 같다. 발치한 곳 잇몸이 뭔가 멀컹해서 기분 나빴었는데, 그 멀컹한 감도 사라졌다. 그래도 아물려면 멀어서 아직 앞니로 뭘 끊어 먹을 수가 없다. 천천히 먹으니까 전보다 조금 먹어도 배가 부른다.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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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D+007
씹는 게 조금 자유로워졌다. 이제 발치한 사이로 음식이 조금은 닿아도 괜찮다.
입 안이 잠잠해지니까 담배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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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D+009
양치질이 익숙해지지도 않고 못 미더워, 양치법을 여러 번 검색하고 조금씩 방법을 바꿔 왔다. 그래서 지금은,
1. 물로 수차례 헹구기.
2. 교정 칫솔 : 치약 없이 브라켓 앞면과, (비스듬히 세워) 위, 아랫면.
3. 치간 칫솔 : 브라켓 옆면, 와이어 안쪽 치아 사이.
4. 치실.
5. 일반 칫솔 : 머리가 작은 미세모 칫솔 사용. 잇몸->치아 / 어금니-> 앞니 / 치아 바깥면-> 안쪽면-> 씹는면. 브라켓 주변은 살짝 동글동글.
6. 구강세정기.
하루에 한 번, 저녁에 이렇게 하고, 보통은 1, 2, 5번. 이 닦는데 신경 쓰다 보니 자꾸 혀 닦는 걸 잊는다. 치실은 너무 불편해서 안 쓰다가, 어금니 사이 틈에 치간 칫솔이 잘 안 닿아서 쓴다. 치간 칫솔과 치실, 구강세정기 다 처음인데, 한 번 써보니까 안 쓸 수가 없다. 어금니와 사랑니 사이는 무슨 저장소인 줄.
교정 시작하면서 양치 상태 확인하느라 전에 없이 이와 잇몸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내 잇몸은 진짜 망한 것 같다. 이런 잇몸으로 남은 평생을 살아야 한다니. 부디 더는 퇴축하지 않고 상태 유지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뿌리도 제발 튼튼하게 잘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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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D+013
한 이틀간은 오른쪽 어금니가 맞닿을 때마다 아팠는데 괜찮아졌다. 교정 장치에는 익숙해지는 듯하면서도 걸리적 걸리적. 그러다 또 나아지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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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1 D+015
앞니가 흔들린다. 한 번씩 빠득빠득 거림. 앞니 4개와 송곳니만 따로 뚝 떨어진 섬 같아서 무섭다. 잘 때 이 갈아서 힘없는 이들 쓰러지면 어떡하지. 재채기 심하게 하면 막 앞니 튀어나갈 것 같다. 발치 공간이 닫히기 전까지는 안심이 안 될 듯하다.
치간 칫솔 샘플을 주문했다. 6단계 사이즈 1개씩 들어있는 샘플을 배송비만 내면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떤 사이즈를 사야 할 지 몰랐는데 이런 좋은 이벤트를! 치과에서 준 것도 아직 다 못 썼는데, 자꾸 또 뭘 사려고 한다. 교정 칫솔과 일반 칫솔은 벌써 12개씩 사놓았음. 치약도 어떤 치약이 더 좋을까 찾아본다. 원래 알갱이 있고 진득한 치약을 썼는데, 양치질 끝낸 후에도 브라켓 사이 사이에 하얀 알갱이가, 와이어 아래에 파란 치약이 남아서 잘 안 빠진다. 3개들이 사서 2개 남았는데, 안 뜯고 지금은 다른 치약 쓴다. 누가 치약 많다고 종류별로 갖다 준 게 있었음. 교정용 치실도 눈에 들어오지만, 이건 진짜 참았다가 지금 있는 치실 다 쓰면 살 거야. 마치 취미보다 취미용품에 더 공들이는 사람 같군. 내가 언제까지 양치질을 열심히 할 수 있을까.
1. 상악 1~6번 치아 브라켓 부착 및 와이어 연결.
2. 상악 제1소구치 2개 발치.
상악 덧니가 더 심해서 우선 상악에만 장치를 한다고 했다. 발치를 위해 마취를 먼저 했는데, 다른 치과에서보다 약간 더 아프고(바늘 제발 바늘 꽂고 움직이지 마요) 마취한 느낌도 덜 했다. 치아를 갈아낸다고도 했다. 피가 났다. 브라켓과 와이어 장착 후에 마취 확인하고 발치했다. 통증은 없는데 이 뽑혀나가는 소리와 느낌이 났다. 잘 안 뽑히는지 막 흔들흔들, 좀 쉬었다가 또 흔들흔들 그그그그. 끔찍.
다 끝나고 발치와 교정에 대한 주의사항, 왁스 사용법을 듣고 칫솔질을 배웠다. 2주 뒤 예약을 하고, 교정용 칫솔, 휴대용 칫솔, 치간 칫솔, 치실, 왁스, 거즈가 들어있는 팩과 처방전을 받았다. 약은 3일 치를 처방받았는데, 아프지 않으면 하루 이틀분만 먹고, 남은 약은 다음 발치 때 먹으면 된다고 했다.
이물감이 있지만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통증은 욱신거리는 정도로, 참을만했다.
두 시간 반 후에 죽과 빵을 먹었다.
먹는 건 그렇다 치고 양치하기가 힘들었다. 칫솔질할 공간이 너무 협소해졌다. 잘 닦이지도 않고, 닿지도 않는다. 왼쪽 위 잇몸은 칫솔도 못 댈 정도로 아프고 시렸다. 피가 거기서 났었나. 치간 칫솔은 처음 써보는데 사용하기 불편했다. 이대로는 이 다 썩을 것 같아서 구강세정기를 주문했다.
저녁엔 남아있던 치킨을 먹었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살 잘게 발라서 조심조심 씹어 삼켰다. 크으 교정 별거 아니네, 하면서. 오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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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7 D+001
통증과 함께 기상. 발치한 곳과 앞니 쪽이 뻐근했다. 왠지 어제보다 입 안에 교정 장치 닿는 면적이 더 넓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제는 미처 몰랐는데 제일 안쪽 어금니에는 브라켓을 안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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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8 D+002
여전히 앞니 안쪽이 뻐근. 발치한 곳은 왼쪽이 공간이 더 크고 더 안 아무는 것 같다.
오늘은 밥을 먹었고, 시간이 평소의 3배 이상 걸렸다. 씹다 지쳤다. 양쪽 작은 어금니 자리를 피하려니 씹을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좁다. 밥도 조금씩, 반찬도 작게 잘라서 안으로 잔뜩 밀어 넣고 씹는다. 앞니 퇴화할 것 같다. 빨리 아물었으면 좋겠다.
저녁에 구강세정기가 도착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험! 했으나 음식물은 모르겠고 핏물을 토했다. 발치한 곳에서 철철 쏟아짐. 조심성이 없었다. 당분간은 칫솔질만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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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D+003
오른쪽 위 아래 어금니 맞닿는 면이 달라진 것 같다. 입천장 앞부분에 뜨거운 거 먹었을 때 데인 것과 비슷한 느낌이 나서, 자꾸 입천장이 까질 것만 같다. 그래도 어제에 비하면 한결 낫다. 오후엔 벌써 아침보다 나아진 듯한 기분. 이제까지 입 안이 허는 일도 없었고, 이만하면 괜찮은 것 같다. 발치한 곳 잇몸이 뭔가 멀컹해서 기분 나빴었는데, 그 멀컹한 감도 사라졌다. 그래도 아물려면 멀어서 아직 앞니로 뭘 끊어 먹을 수가 없다. 천천히 먹으니까 전보다 조금 먹어도 배가 부른다. 억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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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3 D+007
씹는 게 조금 자유로워졌다. 이제 발치한 사이로 음식이 조금은 닿아도 괜찮다.
입 안이 잠잠해지니까 담배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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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5 D+009
양치질이 익숙해지지도 않고 못 미더워, 양치법을 여러 번 검색하고 조금씩 방법을 바꿔 왔다. 그래서 지금은,
1. 물로 수차례 헹구기.
2. 교정 칫솔 : 치약 없이 브라켓 앞면과, (비스듬히 세워) 위, 아랫면.
3. 치간 칫솔 : 브라켓 옆면, 와이어 안쪽 치아 사이.
4. 치실.
5. 일반 칫솔 : 머리가 작은 미세모 칫솔 사용. 잇몸->치아 / 어금니-> 앞니 / 치아 바깥면-> 안쪽면-> 씹는면. 브라켓 주변은 살짝 동글동글.
6. 구강세정기.
하루에 한 번, 저녁에 이렇게 하고, 보통은 1, 2, 5번. 이 닦는데 신경 쓰다 보니 자꾸 혀 닦는 걸 잊는다. 치실은 너무 불편해서 안 쓰다가, 어금니 사이 틈에 치간 칫솔이 잘 안 닿아서 쓴다. 치간 칫솔과 치실, 구강세정기 다 처음인데, 한 번 써보니까 안 쓸 수가 없다. 어금니와 사랑니 사이는 무슨 저장소인 줄.
교정 시작하면서 양치 상태 확인하느라 전에 없이 이와 잇몸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 내 잇몸은 진짜 망한 것 같다. 이런 잇몸으로 남은 평생을 살아야 한다니. 부디 더는 퇴축하지 않고 상태 유지만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뿌리도 제발 튼튼하게 잘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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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D+013
한 이틀간은 오른쪽 어금니가 맞닿을 때마다 아팠는데 괜찮아졌다. 교정 장치에는 익숙해지는 듯하면서도 걸리적 걸리적. 그러다 또 나아지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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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1 D+015
앞니가 흔들린다. 한 번씩 빠득빠득 거림. 앞니 4개와 송곳니만 따로 뚝 떨어진 섬 같아서 무섭다. 잘 때 이 갈아서 힘없는 이들 쓰러지면 어떡하지. 재채기 심하게 하면 막 앞니 튀어나갈 것 같다. 발치 공간이 닫히기 전까지는 안심이 안 될 듯하다.
치간 칫솔 샘플을 주문했다. 6단계 사이즈 1개씩 들어있는 샘플을 배송비만 내면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떤 사이즈를 사야 할 지 몰랐는데 이런 좋은 이벤트를! 치과에서 준 것도 아직 다 못 썼는데, 자꾸 또 뭘 사려고 한다. 교정 칫솔과 일반 칫솔은 벌써 12개씩 사놓았음. 치약도 어떤 치약이 더 좋을까 찾아본다. 원래 알갱이 있고 진득한 치약을 썼는데, 양치질 끝낸 후에도 브라켓 사이 사이에 하얀 알갱이가, 와이어 아래에 파란 치약이 남아서 잘 안 빠진다. 3개들이 사서 2개 남았는데, 안 뜯고 지금은 다른 치약 쓴다. 누가 치약 많다고 종류별로 갖다 준 게 있었음. 교정용 치실도 눈에 들어오지만, 이건 진짜 참았다가 지금 있는 치실 다 쓰면 살 거야. 마치 취미보다 취미용품에 더 공들이는 사람 같군. 내가 언제까지 양치질을 열심히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