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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44. 녹음실, 복도 (밤)



선우가 활기찬 걸음으로 녹음실로 향한다.
저 멀리 희수가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게 보인다.
선우의 표정이 밝아지며 더 빠르게 걸어갈 때 복도 중간의 비상구가 열리며 세윤이 불쑥 튀어나온다.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숨는 선우.
세윤이 희수를 부르면 희수가 화답하는 소리를 기둥 옆에 몸을 숨겨 듣는다.
웬일인지 선우의 표정이 살짝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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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아하는 장면 ♥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었어 - 쓸쓸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건데, 어쩔 수 없는 허탈감. 그런 거있잖아, 왜. 내가 첫번째가 아니란 건 잘 알고 있는데, 아쉬울 거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못 돌아서는 거. 그런데 또, 나한테 첫번째인가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닌거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