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을 다시 봤다. 그때는 마냥 재밌게 봤던 거 같은데, 이번엔 몇몇 장면에서 웃음 터짐.
특히 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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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눈부셔!
캡쳐를 이렇게 해서 그런게 아니라 진짜 방패 빛 반사 때문에 눈을 잘 못 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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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란! 관운장이 나셨다!
하지만 여전히 눈부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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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인데, 어 정지화면으로 보니까 또 제대로네. 영상으로 보면 으엌ㅋㅋㅋ 돌진 거리도 짧은데, 보폭도 짧아서, 내가 나가신드아! 이 느낌이 절대 안 남. 그냥 두두두두두두.. 어설퍼서 막 안쓰럽기까지 했다. 표정도 비장함은 안 보이고 그냥 오만상. 원래 인상이 이러신 듯. 그런데 이런 돌진 장면이 두 번이나 나온다. 엉엉. 두 번째에는 언월도로 착 마무리 자세까지 잡는데.. 아......... 관우씬 살리고 싶으면 그냥 이런 거 넣지마요. 아니 배우부터가. 아무리 조연이라지만 그래도 관우인데 단신이라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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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반 뭐라는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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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장비야 그러지망.
짧은 장면이지만 싸움 말리는 게 힘겨워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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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다... 카리스마도 없어. 이 사람이 어딜 봐서 관우져?
그리고 제갈량.
헐 이 수줍은 표정 보소. 맨날 칙칙한 아저씨들만 보다가 젊고 잘생긴 손권을 만나서 그런가 이런 표정도 나옵니다.
주유 앞에서는 더 해. 눈빛이 너무 그윽해서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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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쓸데없이 얼굴 가까이 붙여놓지마. 뭐여, 이게.. 그냥 금성무 단독샷만 잡을 땐 좋다고 봤는데 이래 마주 웃고 있으니까 으으 간질간질. 양조위는 중간중간 시선 피하는데 금성무는 내가 다 민망할 정도로 응시.
저렇게 끝내면 이상하니까 모처럼 진중한 제갈량으로 마무리.
정작 움짤이 필요한 관우는 성의없는 캡쳐로 대신하고, 제갈량은 이로케 정성들여 움짤로★ 내 마음이얌♥ 원래 한 두개만 캡쳐하려고 했는데 우리 금성무님 씬은 진짜 다 갖고 싶네여. 하지만 귀찮으니까 이걸로 끝. 사실 몇 개 더 했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의 그게 잘 안 살아서...
초반에는 손권역 장첸이 짱쎄보이고 그에 비해 주유역 양조위 인상이 좀 묻혀서 괜찮을까 싶었는데, 양조위는 진짜 믿고 쓰는 배우인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분위기도 확확 다르고. 예전엔 뭣모르고 이 아저씨는 뭔데 이 영화 저 영화 다 나오는가 싶었는데 그럴만한 듯. 뭘 해도 그냥 자기역이야.
일개 병사는 화살 한 대에 픽픽 쓰러지는데, 왜 장군들은 서너발쯤은 맞아도 멀쩡한가는 중요치 않아요. 그러니까 장군이지, 다 그런거지 뭐! cg든 뭐든 다 퍼부어서 거하게 싸우는 거 좋다. 이런 저런 수식어 붙는 1인 활극보다야 역시 물량공세하는 전쟁 영화가! 그런데 또 재난 영화는 싫고, 잔잔한 전쟁영화- 인투더화이트 같은 건 재밌게 봤음.
삼국지는 어렸을 때 읽긴 했는데, 그때도 완독은 못하고 이 판본 저 판본 깔짝깔짝 거리기만 했던 것 같다. 제갈량의 10만화살이나, 역풍을 이용한 화공, 황개의 고육책은 조금이나마 기억나는데, 손권, 주유는 그냥 이름만.......... 잘 알고 봤더라면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보는 맛도 있었을텐데, 그냥 생각없이 보고 나중에 찾아서 읽어봄. 언젠가는 읽어야지, 언젠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