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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조립 PC

컴퓨터가 자꾸 뻗었다. 6년쯤 썼으니 바꿀 때도 됐다 싶었다. 브랜드 PC를 사려고 했는데, 데스크탑 시장이 작아져서 그런지 신형이라고 할만한 모델이 없었고, 모르는 내가 봐도 사양 대비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처음으로 조립 PC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예산은 OS 포함 100만 원 정도. 서비스 평이 좋은 쇼핑몰을 찾고, 그곳 추천 조립 사양에서 케이스만 바꿀 생각이었는데, 부품별로 검색해보다 결국 새로 견적을 내게 되어 20만 원 정도 초과. 며칠 또 검색하면서 하나씩 바꾸다 보니 거기에 15만 원 초과. 이러다 백날 천날 견적만 내고 있을 것 같아서 그대로 주문했다. 현금몰하고 6~7만 원 정도 차이 났는데,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평이 더 많고 좋은 컴퓨존에서 구매했다. 2016년 12월이었다.

동급 사양으로 14만 원 정도 절약(메인보드 2만, 그래픽카드 5만, 파워 2만, 케이스 5만)할 수 있었는데 제어가 잘 안 됐던 것 같다. 내 취향을 담아, 가성비여 안녕.

택배 상자가 거대했다. 현관에서 받아 방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것도 힘겨웠다.

이렇게 부품 상자도 전부 보내줬다.

같은 데서 주문한 어떤 사람 사진엔 케이스 내부에도 에어캡이 가득해서 별 걱정 안 했는데, 나는 이렇게 받았다. 사진은 안 찍었지만, 반대 측면 선정리도 그렇게 깔끔하다는 인상은 못 받았다. 그래도 조립/테스트/OS 설치 옵션이 있어 다행이다. 나도 살 수 있어서.


측면이 투명한 케이스는 안 사려고 했지만, 이렇게 번쩍번쩍하니까 좀 봐줘야지. 케이스는 많은 사람이 칭찬하는 브랜드의 제품이었는데, 마감이 별로였다. 그래픽카드가 무거워 처져서 고민하던 차에, 며칠 후 마침 딱 맞는 높이의 원통형 케이스를 찾아 그 밑에 받쳐놓았다.

3개월 정도 되었고, 전원 버튼이 말썽이다. 툭하면 눌러진 채로 안 나와서 전원이 다시 꺼짐. 그 외는 이상없이 잘 돌아간다. 새 컴퓨터 사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계획이었는데, 지금 TV나 다름없다. 사양 아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