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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 DRINK

집에서 고기 굽기

2016/02/13 벌집 삼겹살
삽겹살은 지방이 1/3 정도로 고루 분포된, 뼈 없는 부분을 좋아한다. 목살이 삽겹살과 가격이 비슷하고 세일도 묶어서 많이 하는데, 왠지 목살엔 손이 잘 안 간다. 회식 때도 갈비보단 삼겹살. 맛없기 힘든 부위라고 생각해서, 맛없는 삼겹살 먹게 되면 기분이 나쁘다.
집에서 고기 구워 먹기 시작할 무렵, 허세 데코 파슬리와 그라인더 달린 통후추도 샀었음. 소금 후추 챱챱. 마무리로 아무 맛도 안 느껴지는 파슬리 훅훅.
집 근처 정육점은, 싼 가격은 아니지만 고기 맛이 괜찮고 파채를 서비스로 줘서 좋다. 파절이 소스는 간편하게 양조간장+고춧가루(사실 다른 재료가 없음).

2016/04/23 삼겹살 + 느타리버섯, 마늘
고기 구울 때 버섯이랑 마늘, 대파같은 것을 같이 굽기도 했었는데, 버섯에선 물 나오고, 익는 속도도 각기 달라 번거로움.

2016/05/04 항정살 + 화이트 와인
최고 최고. 바싹 구워도 안 딱딱하고 좋다. 지금은 항정살보다 더 담백한 등심덧살을 제일 좋아함.

2017/06/20 항정살 + 숙주
기름 때문에 팬에 종이 호일 깔고 구워서 그대로 접시에 옮겼다.
숙주 싫어했었는데, 그건 나물 반찬으로 먹었을 때 얘기였고, 고기 기름에 익힌 숙주는! 너무! 맛있다! 지금은 아삭아삭 식감 살아있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때는 숨이 팍 죽은 것을 좋아했었다. 고기를 바싹 익힌 후에 숙주를 넣어야 고기가 숙주에서 나오는 물기에 쪄지는 참사를 피할 수 있음.

지금은 기름과 냄새 때문에 집에서 돼지고기 안 굽는다. 저때도 안 그랬던 건 아니지만, 날로 커져가는 이 귀찮음을 이길 방법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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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2 배달 삼겹살
삼겹살 구워 배달해주는 집이 많이 생겼다. 수입 냉동육을 주로 쓰는 것 같은데, 냉동 고기의 한계가 느껴지는 집도 많고, 뻑뻑한 살코기만 잔뜩 있는 집도 여럿. 사진 속의 이 집도 별로였음. 보통 고기에, 밥, 쌈채소, 김치, 찌개 구성인데, 김치찌개가 너무 달아..... 밥이 너무 많아... 고기를 많이 주세요. 구성 좋고, 맛있는 곳 딱 하나 있었는데, 가격이 막 몇 천원씩 훌쩍훌쩍 올라 지금은 시켜 먹기 부담스러워졌다. 집 근처 새로 생긴 곳이 한돈을 써서 맛이 괜찮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