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굴개굴 개구리 1
풀벌레마저도 잠든 지 오래, 앞뜰엔 어스름 새벽빛이 번져가는데 홀로 깨어 있는 이의 눈은 감길 줄을 몰랐다. 책의 마지막 장, 글은 활자 없이 이어져 머리 위를 맴돌았다. 벌써 며칠째 그는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다, '개구리'와 마주친 그날. 개구리는 이 외진 마을에서도 더 외진 곳에 살았다. 그가 언제부터 그곳에 살았는지, 확실히 아는 이가 없었다. 어떤 이는 7~8년, 어떤 이는 수십 년 전이라고 했다. 혹자는 백 년도 더 되었다고 했다. 에이, 그럴 리가 있나. 말도 안 되는 소리 말게. 아니, 그럼 자네들은 안단 말인가. 그래도 그렇지, 백 년이 뭔가. 백 년 전에 자네가 직접 봤다고 하면 믿어줌세. 암, 믿어주고말고. 직접 본 건 아니지만,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