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나는 검은 옷도 없고, 이 시각에 교통편도 여의치 않을 거고, 그리고, ".. 어딘데." - 시내 쪽에 있는 병원인데, 이름이 뭐였더라. 그 있잖아, 왜. 노란- "그런데, 내가 지금 좀 바빠서." 지금은 한밤중이고, 나는 집에 일을 가져오는 일이 없었다. 묻지 말았어야 했다. 어디든 갈 생각은 없었다. - 많이 바쁘냐. 그럼 내일은? 일요일인데. "글쎄. 일이 많이 밀려서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사실 일을 그만둔 지는 한 달 정도 되었다. 밀린 것이 있다면 수면 시간일 것이다. 나는 이제 막 잠을 청하려던 참이었다. - 그래도 웬만하면 한 번 가보지. 남도 아니고, "미안, 사정이 좀 그래." 잠시간의 침묵. - 됐어. 나한테 미안할 건 없고, 바쁠 텐데 내가 미안하다. 그럼 마저 해라.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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