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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부음 나는 검은 옷도 없고, 이 시각에 교통편도 여의치 않을 거고, 그리고, ".. 어딘데." - 시내 쪽에 있는 병원인데, 이름이 뭐였더라. 그 있잖아, 왜. 노란- "그런데, 내가 지금 좀 바빠서." 지금은 한밤중이고, 나는 집에 일을 가져오는 일이 없었다. 묻지 말았어야 했다. 어디든 갈 생각은 없었다. - 많이 바쁘냐. 그럼 내일은? 일요일인데. "글쎄. 일이 많이 밀려서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사실 일을 그만둔 지는 한 달 정도 되었다. 밀린 것이 있다면 수면 시간일 것이다. 나는 이제 막 잠을 청하려던 참이었다. - 그래도 웬만하면 한 번 가보지. 남도 아니고, "미안, 사정이 좀 그래." 잠시간의 침묵. - 됐어. 나한테 미안할 건 없고, 바쁠 텐데 내가 미안하다. 그럼 마저 해라. 목소리.. 더보기
반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형, 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뭘? 물을 세 컵밖에 안 마셨는데 너무 힘들어. 한꺼번에 많이 마시니까 그렇지. 아직 두 컵 더 남았는데... 왜 그렇게 몽땅 마시려는 거야. 오늘 물을 요만큼도 안 마셨단 말이야. 그래서 지금 다 마시려고? 응. 왜? 매일 다섯 컵씩 마셔야 하니까. 꼭 그만큼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응. 어째서? 그건- 어- 그러니까, 나도 몰라. 그럼 괜찮을 거야. 안 돼, 나 바삭바삭 말라 죽으면 어떻게 해. 형은 어제도 두 컵 하고 반밖에 안 마셨는걸. 거짓말쟁이. 정말이야. 그런데 왜 푸석푸석해지지 않은 거야? 음- 이건 비밀인데 말이야. 응. 너한테만 말해줄게. 비밀인데 나한테 말해줘도 돼? 그러니까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알겠지? 응, 그럴게. 물을 조금밖에.. 더보기
(6+6)÷6×6×6-6_20090729 숫자가 들어가지 않는 책이 없었다. 그리고 흥미를 끄는 책도 없었다. 벽 한 면 빼곡히 키도 맞지 않고 앞뒤로 들쑥날쑥 아무렇게나 꽂혀 있는 책들의 케케묵은 냄새가 싫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썩 좋지도 않았다. 뇌 200% 활용법. 모기와 함께 한 92일. 세상에서 가장 어이없는 101가지 이야기. 1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비행 18가지. 무박 3일 추천 여행지 12선.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그저 손 닿는 대로 빼어 든 이 책은 뻔한 이야기를 뭐 이렇게 길게 늘어놓았나 싶었다. 대충 훑어보고 책장에 집어넣으려는데, 책을 낚아챈 손이 한 권 더 옆에 꽂았다. "규칙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책장을 찬찬히 살펴보아도 규칙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책들은 숫자 순서대로 꽂힌 거예요. 그.. 더보기
ChupaChups_20090710 ESSE SPECIAL GOLD, HI-TOUCH 편의점 알바할 때, 담배 보루 뜯고 난 박스 뒷면에-. 카운터에 그.. 막 이렇게 산처럼 꽂혀있는 춥파춥스,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려봤는데 사탕이랑 막대 위치도 틀어지고, 글자 입체감?도 없고. 펜은 고등학교 때부터 써 온 저렴한 하이터치. 더보기
2008050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