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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pt Pupil 죽음보다 무서운 비밀, 1998 잘 짜여 있다. 석연치 않은 점 없이 깔끔하게 끝남. 긴장감도 딱 적당하고.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음. 다만 한국어 제목 뽑는 감각이 좀 아쉽다. ★★★★★ 더보기
마더, 2009 불편함이라든가 안쓰러움을 살짝 비껴갔다. 뜨거웠을 모정이 미미하게 일렁일렁. 중간 중간 짧은 탄식을 내뱉게 한다. 영화의 회청색 색감 같은 이야기. ★★★★★ 더보기
44. 녹음실, 복도 (밤) 선우가 활기찬 걸음으로 녹음실로 향한다. 저 멀리 희수가 벤치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게 보인다. 선우의 표정이 밝아지며 더 빠르게 걸어갈 때 복도 중간의 비상구가 열리며 세윤이 불쑥 튀어나온다.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숨는 선우. 세윤이 희수를 부르면 희수가 화답하는 소리를 기둥 옆에 몸을 숨겨 듣는다. 웬일인지 선우의 표정이 살짝 굳어진다. - 제일 좋아하는 장면 ♥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니었어 - 쓸쓸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건데, 어쩔 수 없는 허탈감. 그런 거있잖아, 왜. 내가 첫번째가 아니란 건 잘 알고 있는데, 아쉬울 거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못 돌아서는 거. 그런데 또, 나한테 첫번째인가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닌거지. 어? 더보기
Interview with the Vampire: The Vampire Chronicles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994 - 난 죽을거야. - 넌 이미 죽었어. 너 없인 살 수 없을 거라는 말에, 감정도 없는 주제에- 라고 비웃는듯한. 싸늘한 대답이다. 집착이란 게 지저분한 감정으로 변하기 마련인데, 참 깔끔했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 같으면서도 떠나는 길을 막지 않는다. 곧 무너져내릴 게 빤한데도. 가지려 하는만큼 벗어나려 한다는 것을 잘 아는 까닭이다. 다만, 버려지고 버려져도 찾아나섴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에도 끈적이는 불쾌함이 없다. 좋다구요♥ 뱀파이어의 번뇌, 고통- 이쪽은 '괴롭겠구나'가 아닌, '괴로워하고 있네' 이런 느낌. 제일 흥미로웠어야할 부분인데. 원래 관점이 잘 비껴감. 영화를 안 좋아하는데 요즘 이것저것 보고 있다. 재미, 감동 이런 것 때문이 아니라 그냥 저냥 아무 생각없이 시간 때우려고. 집중을 .. 더보기
ただ、君を愛してる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2006 다만널사랑하고있어. 다만널사랑하고있어. 다만. 며칠 전부터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아, 혹시나 하고 찾아보니 영화 제목. 제목씩이나 될 줄은 몰랐고, 그냥 기억하고 있는 게 이상할, 뭔가의 한 구절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대충 훑어본 줄거리가 별로라, 에이- 하고 말았는데 오늘 또 생각이 나서 그냥 봤다. 영화의 시작, 남자 배우 나레이션에서부터 어... 목소리가 나빴다는 게 아니라- 원래 일본어 억양을 안 좋아한다. 좀 과하다. 깬다. 몰입도도 좀 떨어지고. 귀 따갑고, 정신 사나울 정도의 그런 것도 가끔 있어서. 아무튼, 그래서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그 기대치가 끝까지 이어졌음. 초중반엔 지루해서 관둘까도. 좀 늘어진다. 좋게 말해 섬세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안 늘어지면서 잔잔하고 좋은 거 없나.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