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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歸來 5일의 마중, 2014 아- 보는 동안 너무 울어서, 오히려 영화의 감동을 못 다 느낀 것 같다. 웹서핑하다 우연히 포스터 보고 꼭 봐야겠다 싶었는데, 가까운 영화관에선 이미 내렸고 다른 영화관도 어제까지만 상영해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다녀왔다. 오후 시간대에 혼자 보는 건 처음이라 내심 걱정했는데, 나까지 관객 5~6명 정도에 다들 멀찍이 앉아 조용히 관람하셔서 좋았다. 내가 계속 쿨쩍거려서 방해될까 죄송했음. 그런데 정말, 안 울려고 해도- 아니, 분명 예측 가능한 장면인데도 막상 보면... 역시 배우보단 관객이 울어야 진짜 감동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요. 감정 전달하는 방법이 세련됐다. 내 표현력이 부족한 게 아쉬울 따름. 잘 우는 편도 아니고, 울리는 영화 별로 안 좋아하기도 하는데-이 영화는 감정 추스리고 담담.. 더보기
몬스터, 2014 별로일 것 같은데, 왠지 보고싶기도 하고, 보나마나일 것 같기도 한데, 안 보면 아쉬울 것 같은 영화. 결국 봤다. 초반에 등장하는 B급 냄새 물씬 나는 '텔레토비 동산 햇님' 할머니 보고 잠깐 얼이 나갈 뻔. 아- 이거 계속 봐도 괜찮은건가, 했는데, 어, 뭐지? 좋은데? 꼭 한 눈에 봤을 때는 별 감흥 없다가, 들여다보니 곳곳에 재밌는 묘사가 눈에 띄는 그림같다. 특히 대사 센스가 내 취향. 좋다. 웃긴 듯 섬세한 대사를 주조연할 것 없이 살리기도 잘 살려, 입에 착착 붙는다. 배우들 말하는 톤이 아주 개성없이 일관 돼, 누가 무슨 역을 맡아도 상관없을 것 같던 어떤 영화와 드라마가 생각났다. 좋은 배우 데려다 저렇게 밖에 못 쓰나 했었는데, 몬스터는 그런 면에서 낭비 없이 살뜰히 뽑아낸 것 같다. .. 더보기
우아한 거짓말, 2014 울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원작을 안 봐서 비교는 못하겠지만, 영화만 놓고 봤을 때는 글쎄, 이게 왜 이렇게 호평을 받는지 모르겠다. 고아성 연기에는 또 왜 그렇게 극찬을. 난 고아성 씬에서 감정 다 깨졌는데. 발음도 그렇지만, 다른 배우들에서 컷 넘어갈 때 자연스럽게 연결이 안 되는 것 같다. 영화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감정선이 섬세한 듯 아닌 듯 뚝뚝 끊기는 느낌이 좀 있는데, 이게 각본+연출+편집 탓인지 배우들 절제된 감정 연기 탓인지 애매. 그 와중에 또 고아성 감정만 흐름을 못탄다. 설국열차 때도 언급하려다 말았는데, 솔직히 그때도 왜 그렇게 후한 평가를 받았는지 진짜 모르겠다. 그냥 방긋방긋 웃으면서 "크로놀?" 한 것 밖에 더 있나. 마지막에 울면서 아빠 찾을 때는, 엄마 손에 이끌려.. 더보기
더 테러 라이브, 2013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잘 알겠는데, 호소력은 글쎄. 경찰청장이 경험없이 피만 끓는 멍청한 신참내기처럼 구는 것이 어이가 없었음. 생각보다 별로 긴박하지도 않고. 윤영화를 하정우가 맡지 않았더라도 영화가 흥행했을까. 보는 내내 '폰 부스(2002)'가 정말 잘 만든 영화라는 걸 새삼 느꼈다. 그건 그렇고, 하정우 먹방 얘기에 그리 큰 공감은 못했었는데, 와- 담배 진짜 맛있게 피우더라. 한 번에 담배 1/3 태울 기세로 필터 빠심. 잘 말린 담뱃잎과 담뱃잎 싼 얇고 건조한 종이가 타다닥 타들어가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듯. 베를린 때 했던 인터뷰에서 담배 얘기가 나오는데, -소위 '하정우 먹방'이 화제다. 류 감독이 (하정우가) 너무 잘 먹는 모습이 얄미워서 그 부분을 편집했다는게 사실인가. .. 더보기
Snowpiercer 설국열차, 2013 ※ 내용 누설 있음 사실 예고편 보고 불안하긴 했었다. 이 이상 뭐가 더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안 생겨서. 그래도 감독만 믿고 본 건데, 긴장감 넘쳐야 할 영화가 지루해서 실망. 전반적인 분위기가 느슨하다. 심지어 액션씬마저도. 앞 칸으로 나아가던 중에 벌어지는 난투극, 양쪽이 맞붙기 전 대치상황에서는 뜬금없이 생선이 튀어나오는데, 도무지 의미를 알 수가 없어서 검색해 봤더니 이런 인터뷰가. - 생선을 등장시킨 이유는 무엇인가. ▶ ‘피의 축제’가 시작된다는 예고의 의미다. ‘대부’에서 물고기를 소포로 보내는데, 그것은 ‘죽음의 전갈’이다. 그게 인상적이어서 생선을 집어 넣었다. (http://www.fnn.co.kr/content.asp?aid=7eab90da9d4c4e38b3eea1dced51b94.. 더보기